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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단주의 힘

2017년 08월 30일 11:09

관리자 2017년 08월 30일 11:09 조회 5642 트위터 페이스북

술 중독에서 살던 과거의 나를 보면 엄청난 죄를 지은 사람처럼 내안에 혼자 숨어 살았다.

친구, 형제, 남편, 세상 사람들로부터 벽을 두게 되었다.

이 사람들은 한결같이 내가 술먹는 이유를 싫어했고, 잔소리만 했었고, 늘 부딪히면 큰소리가 나고 감정이 상했기에 내 스스로가 벽을두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히게 되었던 것이다.

한 이불을 덮고 사는 남편마저도 술 먹는 아내의 모습만 보였고, 아내에 속에 들어와 헤아려 보려고 하지 않았기에 난 남편의 눈을 피해 술을 몰래 먹게되었다.

나는 남편과의 싸움에 지칠만큼 지쳤고, 남편 또한 아내가 매일같이 술을 먹고 괴로워하는 모습에 하루하루가 지쳐가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그래서 나에게 말은 안했지만 직업을 주말부부로하는 선택을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상황들 속에서 모른척하고 떠나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어린 아들이 있었기에 어떠한 결정도 함부로 내리지 못했을거란 생각이 지금에 와서야 짐작해 본다.

사람들을 마주하면 자신감이 없었고, 당당하게 사람앞에 설수가 없었다.

특히 아들에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보며 무척이나 힘들었다.

술을 먹기에 내가 아이에게 못하는 부분들을 선생님에 손을 빌려서라도 아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신경을 써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늘 고개를 숙였고,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으면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선생님들의 간식이며 선물등을 싸들고 다녔으면서도 아이 엄마로써 당당하지 못했기에 고개숙여 다녔던 것이다.

그런 내 모습이 구질구질하고 더 화가나고 짜증이나 술을 부어라 마셔라 했었다.

친정오빠들 마저도 같은 아픔으로 괴로워 술을 먹으면서 나는 여자이고 엄마이기에 술먹는 여동생이 못마땅해 이해하려기 보다는 화만내고 죽던지 살던지 남에 일처럼 생각했었다.

술을 먹고 미쳐 날뛸때는 누군가 나에 아픈곳을 어루만져주길 바라는 발버둥이였을 것이다.

난 혼자 지독히도 외롭게 술독에서 허우적거리다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우여곡절 속에서 센터에 오게 되었다.

그렇게 상처투성으로 외로움에 목이마른 나를 따뜻하게 안아준 것이 센터다.

오랜시간 몸이 다 망가질 정도로 24시간 음주를 해 왔었기에 정신과 몸이 바닥까지 지쳐있었다.

강제 입원으로 정신과 병원생활을 했었던 선생님들께는 너무나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누군가 나를 병원에 입원을 시켜줬으면 했었다.

몸이 더 이상 버틸수가 없었고 몸에서 반응하는 금단이 나 스스로 술잔을 내려 놓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만하고 싶었다. 쉬고 싶었다.

그렇게 술에 노예가 된 내가 센터를 만나 나에 단주가 1년 반이 되어가고 있다.

정말 지금 생각해 보아도 어떻게 여기까지 올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힘은 위대한 힘이 함께 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1년을 넘게 울며불며 엄청울고 다녔다.

제어가 안되는 눈물 때문에 부끄럽고 창피해서 센터에 나가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어느날 크로바 AA모임에서 단주를 오래하신 선생님 메시지가 나를 힘내게 했다.

단주가 1순위이면 그것만 생각하라는 메시지였다.

앞도 뒤도 보지말고 내 옆에서 사람이 울던지 웃던지 소리를 지르고 온갖 이상한 짓을 해도 신경쓰지 말고 앞만 보라 하셨다.

그 메시지에 난 힘들 받았고 굳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숨기려하지 않았다.

그렇게 난 또 센터에 나오는 목적 1순위 단주에만 목표를 두었다.

뱃속에 아기를 품고 있었기에 더 단단해져야만 했었고, 두 번은 갓난 아이를 두고 술을 먹으면서 보살피지 않기위해 애썼다.

출산후 산후우울증에 휘말리지 안기위해서도 마음을 단단히 먹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였다.

위대한 신은 그런 간절한 나를 품어주었고, 그렇게 조금씩 단주에 힘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지금 현재 분노가 올라오면 과거에는 슈퍼로 달려가 술부터 사들고 왔지만, 현재의 나는 우선 나에 갈등에 자가진단을 하면서 싸운다.

혹시 지금 나에 갈등이 몸에서 술을 부르는건 아닌가? 아니면 술을 먹기위해 이유를 만드는건 아니지... 어떻게 이 분노와 고통속에 갈등에서 빠져 나갈 것인지를 수백번을 생각한다.

이것이 지금 그동안 센터를 울며불며 다녔던 지난1년의 변화된 나의 모습이다.

과거속에 나는 늘 술을 먹었기에 불행했고, 현재에 나는 맑은정신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부족해도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아침에 맑은정신으로 눈을 떠 아직 꿈나라인 사랑하는 아들, 딸을 보면 진정으로 행복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