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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기회인지? 유혹인지?

2017년 08월 30일 11:11

관리자 2017년 08월 30일 11:11 조회 5613 트위터 페이스북

두달전에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올리는대신 월세를 깍아달라고 전화를 드렸다.

집주인은 월세가 노후 생활비라서 내려주기가 곤란하다고 답하셨다.

남편은 내가 복지관일을 그만둔다고 할까봐 그냥 2년 더 살자고 했고, 나는 막내가 또 전학을 하는게 맘이걸려서 그러자구 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수원 입구부터 집까지 차가 막힌다고 툴툴대더니 야근을 하는 낮에는 둘째 집에서 자곤했다.

이런 생활이 오래 지속될 것을 예감한 둘째가 사생활이 침해받는다는 둥 여러 이유를 대가며 아빠를 밀어내는 듯했다.

그 찰나에 나는 게시판에 붙은 구인광고를 보게 되었다.

 일자리는 삼성 직원식당 정규직 모집광고였다.

복지관에서 일한 6개월의 경험이 새로운 도전을 해보라고 나를 부추기는 듯했다.

조건이 너무 좋아 나는 흥분이 되었고, 남편에게 얘기하자 얼씨구나 당장 화성시로 이사가자고 했다.

그쪽으로 이사가면 남편은 15분만에 직장에 갈 수 있고, 둘째와도 거리가 가까워지고, 집은 넓어질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5일의 발품을 팔아 집을보고, 또 보고 마침내 계약을 했다.

4명의 우리집 남자들은 내가 당연히 직원식당 정규직으로 다닐거라고 믿고 있지만, 나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지만, 센터다니는게 제일 걱정이다. 그래서 이번의 이사가 나에게 기회인지, 유혹인지 헷갈린다.

물론 야간 근무를 지원하거나 휴무일을 바꾸면 출석할 수도 있지만, 매번 결석없이 나올수는 없을 것 같다.

돈은 좀 천천히 벌지 싶다가도 집에서 놀면서 센터를 다니기도 그렇고, 파트타임을 하기엔 정규직과 차이가 많이나고, 인간의 욕심이 끝이없다.

나의 이러한 마음의 갈등은 회복여행에서 드러났다.

캠프파이어 할때, 촛불을 던지면서 나의 과거를 버리고 단주의 길로 열심히 달려갈 결심보다는, 내년에 내가 이 자리에 또 올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깊어갔다.

재발 조짐이 보인다.

자꾸 나를 합리화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막내가 엄마는 센터를 꼭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슨뜻인지 알아들었다.

막내만 나의 알코올중독을 제대로 알고 있는듯했다.

그래서 다시금 마음을 다 잡아본다.

단주의 끈을 놓지 않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