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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정직하자.

2017년 09월 05일 13:36

관리자 2017년 09월 05일 13:36 조회 5751 트위터 페이스북

회복여행 떠나는 목요일부터 배가 조금씩 아팠다. 괜찮아졌다를 반복했다.

일정을 다 마치고 자는데 새벽에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갔다오니 배가 아픈게 사라졌다.

금요일도 무사히 마치고 집에 왔는데 또 다시 배가 살짝 아팠다.

피곤해서 자다 일어났는데 그래도 피곤...

계속 누워있다가 잠만잤다. 안되겠다 싶어 토요일에 병원에 한번 가보자 하고 집을 나섰다.

걸어가는 도중 배가 갑자기 엄청 아팠다.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겨우 택시를 타고 응급실에 갔다.

이것 저것 검사하더니 입원을 해야한다고 종합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어떻게하나 고민하다 혼자 입원을 했다. 엄마한테는 거짓말을 했다.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아무이상 없다고 친구네 집에서 놀다 들어간다고 했다.

하루면 괜찮아 지겠지 생각했다.

피검사, 초음파 검사를 하더니 혈복강 이라고 배안에 피가 고여있다고 했다.

숨이 턱턱 막혀왔다. 지혈제를 쓰고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입원이 길어진다 했다.

진통제를 맞으며 이틀을 잠도 못자고 너무 힘들었다.

자기전 약도 없어서 먹지 못하니 잠도 몼잤다.

의사 선생님은 내가 정신과 약을 먹는다고 하니 그럼 월요일에 협진해 주겠다고, 정신과 원장님 뵙고 내 상황을 말하고 먹는 그대로의 약을 처방해 주었다.

한숨만 나왔다.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집에 안들어오냐고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엄마도 건강이 안좋으신데 밑에 동생이 강아지 두 마리를 맡겨놓고 놀러가는 바람에 강아지 세 마리를 돌보게 되었다.

이상황을 말하면 엄마는 더욱 걱정하실텐데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수요일에 들어간다 했다.

거짓말 하니까 내 자신이 정말 싫고 짜증이 났다.

불안감은 커져가고 배는 아프고, 머리는 더 아프고...

미치는 줄 알았다. 수요일에 퇴원하게 될줄 알았는데 병원에선 하루 더 지켜보자고 퇴원은 목요일로 미뤄졌다.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동생한테 먼저 전화해서 사실을 알리고,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엄마가 버럭 화를 냈다. 강아지 키우기로 했으면 돌봐야지 뭐하냐고...

나도 순간 욱 하는 바람에 내가 나가서 키운다고, 말 다툼을 하다가 솔직히 애기했다.

엄마가 우셨다. 나도 울고 죄송하다고, 엄마가 너도 결혼해서 자식 낳아보라고 걱정하지 걱정 안되겠냐고...알았다고 미안해 엄마, 전화끊고 엄마가 병원에 오셨다.

다행히 서로 웃는 모습으로 커피숍에가서 차 마시며, 엄마는 엄마 상황을 난 내 상황을 얘기 하면서 오해도 풀고, 엄마의 소중함을 크게 깨달았다.

거짓말은 정신상태나, 마음상태도 나약하게, 부정적으로, 불안함으로 온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 계기가 된것같다.

선의에 거짓말도 필요하지만, 역시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마음의 평화는 정직에서 오는 거 같다. 앞으론 지킬수 있는 정직에 정직하며 살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