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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성장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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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니 절실합니다.

2018년 12월 17일 17:34

관리자 2018년 12월 17일 17:34 조회 4211 트위터 페이스북

제가 병원생활을 했던 병실을 다른이들은 노인정이라 불렀습니다.

나이 순으로 80, 70, 60대가 병실에 배치됐는데 머리가 반백인 저는 당연히 노인정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단 하나 장점은 화장실이 가깝다는 특혜가 주어집니다.

입원시 저는 소변을 참지 못하는 상태였고, 술먹고 이불에다 볼일을 보는 일이 많아서 딸은 디팬드(성인용 기저귀)를 넣어주었습니다.

3일정도는 먹고 자고를 반복했습니다. 어느날 병원 프로그램중에 1단계 발표와 4단계발표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찌나 발표를 잘 하는지 자존감이 바닥을 치던 그때, 스스로 자신이 무척 초라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들처럼 해 보고 싶다는 좋은 욕심이 발동했습니다. 상담사를 찾아가서 단주하고픈 의욕을 표명했고 방법을 물었습니다. 온전한 생활 , 회복의 길,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등 교재를 토대로 하루하루 충실히 병원생활에 임했습니다.

병실식구들이 유난스럽다고 할까봐서 환우복속에 책을 감추어서 아래층 공부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젊은 이들처럼 능률은 오르지 안았지만 점점 꾸준한 습관을 몸에 익히게 되었고, 어느날 부터인가 자기검토를 하는 행동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마음의 평온함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무척 신기하고 감사한 체험입니다.

위기도 있었습니다. 입원3개월쯤 지나 혼자 생활하던 아들이 약을 안먹어서 병의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입원을 시켜야 했던 그날 아들을 돌보기 위해 퇴원을 생각하기도 했으나 집에 돌아가서 맨 정신으로 술없이 살아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크나큰 결심을 했습니다.

나의 회복이 곧 가족의 회복이라 다짐하며 이를 악 물고 아들의 재입원의 고통을 이겨내며 3일동안 이불속에서 생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 단계인 9단계를 발표하고 수료증을 받고 퇴원을 했고 지금의 저는 강제입원 될때와는 다르게 내 의지와 내발로 수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찾아와서 예비단계를 거쳐 아리솔의 당당한 회원의 자격을 취득했고, 단주와 회복, 그리고 온전한 삶을 지향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냅니다.

사람은 사십살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지만 육십인 지금 시작해도 내일 보다는 하루 빠른 오늘이겠지요?

더 늦기전에 하루를, 더 보내기 전에 내 인생에 마지막기회다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이곳 아리솔에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여서 삶의 마지막 숨을 거두는 날 웃으면서 감사하면서 행복하고 평온한 미소를 띄우며 천국에 입성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아리솔 공동체의 우리가족들이 있고 이끌어주시는 선생님이 계시고 공동체 철학을 모토로 아직은 미숙하지만 생활철학 한문장을 나의 마음의 지주로 각인시키며 성숙되어 간다면 단주와 회복이라는 열매는 선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루하루 몸은 늙어가지만 오늘 주어진 시간들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니 더욱 절실합니다

이젠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 마음 먹고나니 모두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