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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무제

2019년 02월 01일 09:56

관리자 2019년 02월 01일 09:56 조회 4067 트위터 페이스북

전화벨 소리에 늦은 하루를 시작했다.

시골에서 알았던 친구인데 통화는 몇차례 했었다. 오늘 얼굴보고 점심먹자고해서 약속을 잡았다.

저녁에 모임에 가야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여유를 두고 약속했다.

준비를 해서 집을 나왔는데 연락이 왔다. 사정이 생겼다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다음에 보자는 말에 괜찮다고는 했지만 괜찮지 않았다.

저녁모임시간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짜증이 올라왔지만 무작정 새내에 나가면 무슨 시간보낼수 있는 일이 생길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나름대로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모임시간이 다가와서 기분좋게 버스를 탔느데 문득 내가 알고가는 시간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왠지모를 복잡함이 머릿속이 뒤죽박죽 두통이 왔다. 내가 알고있는 시간보다 빠를수 있겠다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하게 됐는지...

A.A 수첩도 없지 연락할때도 없지 마음이 진정이 되지않고 화가나서 미칠 지경이었지만 혹시 늦으면 어때 모임에 찾아간다는 것이 중요하지 라며 자신에게 괜찮아 그럴수 있어 위로를 했다잠시 생각도 멈추고 싶었고 눈도 감아버렸다.

옆에 서있던 승객이 친구와 통화를 하는 것 같았다

큰소리로 대화에 예민해진다. 왜 이럴까? 평소같으면 그냥 넘길수 있는 문제인데 지금 상황이 불편해서일까?

신경이 곤두서서 그런건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어쩜 저렇게 큰소리로 통화내용이 더 짜증났다. 집과 거리를 두고 만나야 한다는 둥 세상이 무서워서 조심해서 만나야 한다는 그런 내용에 소리에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난 지금 감정이 굉장히 위험하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날카롭고 예민했나~~~ 평소 기분은 좋은것도 나쁜것도 힘들기만 한게 아니여서 지금이대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지냈다. 여러날 전부터 몸이 아파오고 쑤신다.

또 오는구나 마른주정이 기억으로 2~3달에 오는 것 같다. 얼마나 많이 마셔댔으면 이럴까?

힘들고, 피곤하고, 짜증나고, 무기력에다 혼란스럽기까지 한다.

이런 감정들이 과거에는 술마실 핑계거리로 술을 지긋지긋하게 마셨다.

힘든걸 이겨내기 위해서 오늘 내가 할수 있는건A.A 모임이다. 모임장소에 도착했다. 늦을수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왔지만 끝나고 아무도 없다.

이럴수가 한시간이 훨씬 넘은 먼거리를 왔는데 그냥 돌아가야하다니 황당하고 어이없는 현실에 어떻게 해야할지 황당했다.

오늘은 시작부터 약속도 취소되고 모임도 못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였다.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어찌할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소서를 마음속 깊이 새기며 풀리지 않는 하루를 무사히 이겨낼수 있어서 감사하고 긍정적인 좋은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