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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솔) 목련꽃과 쑥개떡

2019년 04월 02일 13:38

관리자 2019년 04월 02일 13:38 조회 3901 트위터 페이스북

한동안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도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거리니 어느새 온통 아름다운 꽃 들이 여기저기서 피어납니다.

꽃과 나무에 문외한인 저에게도 이맘때면 가슴이 아릴정도로 피어나는 꽃이 있습니다.

목련꽃입니다.

그리고 파릇파릇 돋아난 향긋한 쑥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바람 따라 흔들흔들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울컥하고 그리움 하나가 지나갑니다.

엄마~~~엄마~~” 저의 기억 속에 엄마 모습이 떠오르고 너무도 그리워 목련꽃나무 옆에서 저는 그만 어린아이가 되고 맙니다.

엄마는 소녀처럼 꽃과 나무를 좋아하셔서 어릴 때 저희 집은 깊은 산골 시골마을 이었지만 동네에서 가장 예쁜 집이었습니다.

키 작은 채송화부터 봉숭아꽃, 싸리 빗자루나무, 맨드라미, 원추리, 백일홍, 목련꽃이 늘 피어났고 감나무 은행나무가 앞마당과 뒷마당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처럼 든든했었습니다.

동네사람들은 목련꽃가지를 얻어다가 꺽 꽂이를 하곤 했습니다.

하얀색이 아닌 보라색 목련꽃이었는데 한 가지씩 얻어 가시며 환하게 웃음 짓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아련히 생각납니다.

엄마는 다른 분들처럼 억척스럽게 농사일을 하지는 못했지만 늘 쓸고 닦고 하루 종일 움직이시며 일을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손이 느려서 그랬나봅니다.

엄마가 만든 음식 중에 8살 땐 가 쑥 개떡이 생각납니다.

학교가 끝나 집에 왔더니 대나무 채반에 동그란 녹색 떡이 수북 히 있어 아무생각 없이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나눠먹었습니다.

저녁에 엄마한테 얼마나 맞았는지 그다음부터 쑥 개떡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파릇파릇한 쑥을 보고 있노라면 자꾸만 엄마생각이 나고

그 시절로 되돌아 갈 것 같습니다.

해마다 목련꽃이 필 때면 늘 저는 가슴앓이를 합니다.

몇 년 전 알코올병원에서 재활프로그램으로 환우들과 함께 인터스텔라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주인공아내가 한 말입니다. ‘이제 우린 그저 아이들한테 추억이 되면 돼

그 당시에는 그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맑은 정신으로 살면서 새로운 봄을 맞이하며 목련꽃이 피는 것을 보니 조금은 저도 알 것 같습니다.

추억은 사랑이라고...

저는 우리아이들에게 술심부름과 술 마시고 널 부러진 모습만 보였습니다.

우리아이들이 나중에 저를 까만 봉지로 추억하지 않도록 지금처럼 아리솔의 끈을 놓치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