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면 죽는다.’
단주 세레모니에서 한 선생님의 강한 인사말이다.
병원장님이 하신 말씀이라고 잊지않고 살아가겠다고 했다.
조절장애인 알코올중독자는 술을 마시면 죽는다는 표현이 맞다.
재발이 참 쉬운 병. 완치가 어려운병. 죽어야 끝나는 병 이라는 알코올 중독. 그러나 그 어떤 병보다 완치후의 모습은 아름답다고 의사들은 말을 한다.
회복된‘알코올 중독자’ 들을 봐왔기에 그런 말을 하리라.
아름다운 동행을 처음 다녀왔다.
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될까 두려워하면... 이란 공동체철학을 잘 실천한 선생님들이 참 멋지고 용기 있어보여 마음속으로 더 박수를 쳤다.
‘페르소나’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민낮과같은 정직을 실천하는게 참 어렵다. 술로 인해 갇혀진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매년 연말이면 나름 다른 행사를 위해 분주했었는데 올해는 아주 특별한 12월 크리스마스시즌을 맞았다.
성악을 레슨해 주시던 선생님께서 전화하셔서 빨리 빈자리로 돌아오라고 하신다. 다른 무대이지만 의미있는 무대를 섰었다고 말씀드렸다.
많은 중독자들이 자유롭게 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섰었다. 동병상련이라 했던가 나의 시인과 수용으로 내 마음은 낮은곳으로 낮은곳으로 향한다.
튀니지의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온천수가 바닷물의 온도를 높여 한겨울에도 바다수영를 가능케 한다고 한다.
시리고 시린 마음들이 따뜻한 온기로 채워지고 그 온기로 다른 시린마음에 온기를 넣어줄 수 있다면 그게 사랑이겠지. 사랑으로 노래를 손을 잡고 큰원을 만들어 불렀을 때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단주하는 날들이 외롭지 않다.
1년간의 모든 역경을 딛고 단주하신 선생님들이 대단해보였다.
그 누구의 축하와 박수보다 자신에게 뿌듯하고 칭찬해 주어야 할 날이다.
나를 알아가는 이 시간이 내게도 값진 시간이다.
‘마시면 죽는다’ 저도 마음에 새기겠습니다.